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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미의 지금 여기에

사연참여 게시판

사연 및 신청곡 작성일 2024.02.08 조회 수:995
작성자 맬라드

안녕하세요,

호르몬 문제로 몇 달 째 아무 기력이 없다는 점만 빼면,

대체로 평범하게 살고있는 한 자매입니다.


늘 생기가 넘쳐서 좋다, 널 보면 기운이 난다

네 노랫소리밖에 안들리더라, 그 힘이 어디서 나오냐


평생을 듣고 살던 말입니다.


제가 이렇게 아무 기력이 없는 사람이 될 줄은

저도, 제 배우자도, 부모님도, 꿈에서도 몰랐습니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몰랐으니까요.


최근 몇 년간 저는 과로와 스트레스,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매일 저를 채찍질하며 한계로 몰아갔습니다.

성실, 부지런, 인내만이 선이라고 여겼던 탓이지요.

아무리 힘들어도 이를 악물면 조금 더 할 수 있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삶을 반만 알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몸이 백기를 들고 항복을 하면, 정말 축나버리면, 항의하며 일하기를 멈추면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양말을 신는 것도, 컵을 드는 것도, 머리를 감는 것도 버거워지지요.

일을 그만둬야 했고, 평범한 일상생활도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파업해버린 제 몸과 정신을 가지고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보내며, 삶에 대해, 몸에 대해, 내가 잘 모르는 것들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습니다.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 책읽기와 노트에 끄적이기 뿐이라

요즘은 조금 힘이 생기면 글을 끄적이고, 노랫말을 쓰며 지냅니다.


저를 가엾게 여긴, 음악하는 저의 남편이

저의 끄적임을 노래로 만들어주기 시작한 뒤로 

최근에는 누운 채로 소소한 활력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신청할 곡도 얼마전 만들어 부른 노래입니다.


아무것도 못하고 하루종일 누워있을 때, 스스로를 그저 무용한 존재라며

자책하고 괴로워하다 끄적인 것을, 노래로 만든 것입니다.


원래 아이들을 위한 노래였으면 해서 

쉬운 단어, 담담한 어조로 써내려갔는데

만들고 보니, 노래의 목적에 맞는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무용하고, 무가치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애써야만 하시는 분들,

마땅히 소중히 여김을 받아야하지만 그렇지 못한 지구상의 수많은 존재들,에게

위로와 사랑을 담아 노래를 드리고 싶습니다.


* 올가 / 누구나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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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정보

송정미의 지금 여기에
주일 18:00~19:00
제작 신은지 / 진행 송정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