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 작성일 2021.03.11 조회 수:313 |
작성자 더써드 | |
각 집에.... 부모 속 썩히는.. 꼭 자식 한 명씩은 있지요? 저희 집에서는.... 아마도 제 동생이 그런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딸 셋에 유일한 아들. 막내. 귀한 아들로 태어난 저의 유일의 동생. 저랑 연년생이라서 크면서 많이도 싸우다가 성인이 된 이후에는 저를 동생 챙기듯 하네요. 제가 이제 41살이니까..제 동생은 딱 40세가 되네요. 이래저래 가족들 속 섞히다가 몇 년 전부터 정신차리고 열심히 살아오고 있는 동생입니다. 고생해서 일하고 월급 받으면 꼭 부모님 댁에 쌀 한 포대와 한 달 동안 드실 생수를 보내고, 조카들 생일이나 기념일 되면 선물 사주라고 돈도 보내주고... 이제 가족들에게 장남 노릇하나 싶었는데... 1달 전...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 동생이 대장암이라네요. 며칠 전에는 수술을 했는데... 5시간 예상했던 수술이 2시간 30분만에 끝났다고 합니다. 암이 온 몸에 다 퍼져서 어찌 할 수가 없다고... 6개월 정도 밖에 안 남았다고 합니다. 동생을 위해서 해 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너무 속상합니다. 하나님을 알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다음 주에 요양병원에서 나와 절로 들어가 지내고 싶다고 합니다. 동생 생각만하면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너무 안타까워서, 속상해서, 너무나도 잔인한 이 현실을 어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두통까지 생깁니다. 조만간 여자친구랑 결혼식 올리려고 준비하고 계획까지 세웠는데... 이것도 하나님의 계획이었을까요? 제 동생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가족들의 속을 섞혀야만 하는걸까요? 마음 추스르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누나로서 마지막으로 동생한테 해 줄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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