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무반주 파르티타 제2번>
BWV 1004 중 ‘샤콘느’
한여름의 무더위가 점점 무디어져가는 요즘입니다. 연일 비소식도 많습니다.
뭔가에 집중하기 힘든 계절인 것이지요.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오늘 아침 바흐를 골라봤습니다. 그의 음악은 너무도 많아서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들어야할지 다소 당황스럽습니다. 도서관의 책보다도 더 많은 바흐의 음악 가운데서 오늘은 ‘샤콘느’를 골라봅니다.
유럽 어디의 춤곡에서 유래되었다지만, 바로크 음악의 기악곡 양식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요.
이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모음곡은 바흐의 쾨텐 시절 작품으로 이때는 바하가 세속 음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던 때로서 주요 작품으로는
3대의 바이올린 협주곡,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무반주 첼로 모음곡,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전 6곡 등이 있다. 약간의 인벤션과 평균율 1번의 몇 곡도 작곡되었고, 영국 모음곡과 프랑스 모음곡이 정비된 시절이기도 하다. 즉, 기악곡에 대한 바하의 재능이 발휘된 시절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바하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곡은 전부 6개인데
1번 소나타-BWV1001
2번 파르티타-BWV1002
3번 소나타-BWV1003
4번 파르티타-BWV1004
5번 소나타-BWV1005
6번 파르티타-BWV1006로 되어 있다.
어떤 음악 칼럼니스트는 샤콘느가 "영원으로의 끝없는 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D단조 1부는 "지상으로 쫓겨난 천사"의 노래를 나타내고, D장조의 2부는 "하늘로의 비상", 다시 D단조로 돌아온 3부는 "다시 땅 위에 내려서서 영원을 갈구하는 인간적인 천사의 뒷모습" 같은 종결을 담고 있다고 샤콘느를 평합니다.
https://youtu.be/1F7c8zIhBGg
정경화 바흐 파르티타 2번 중 샤콘느 KyungWha Chung plays Chaconne from Partita No 2 in d minor, BWV1004
바흐의 ‘샤콘느’는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티타 2번 D단조의 마지막 악장입니다.
파르티타 2번은 모두 다섯 곡으로 되어 있는데, ‘샤콘느’는 앞의 네 곡을 전부 합친 것보다 더 규모가 큰 악장으로 하나의 주제와 30개의 변주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논리적인 구성과 정교한 질서를 추구하는 바흐의 악상 전개는 우리에게 깊은 감정적인 울림을 줍니다. 르네상스시대 건축의 치밀하고 엄격한 비례가 의외의 큰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것과 비슷한 이유입니다. 오늘 저와 방송가족 모두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제공하는 이 완전무결한 음 예술의 세계에서 평온한 정신적인 휴가를 누려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