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일성여자중고등학교의 교사입니다.

우리 학교는 조금 특별합니다.

바로 학령기를 놓친 만학도들을 위해 교육하고 있는 학교입니다.

저는 작년에 처음 교직에 몸담은 새내기 교사입니다.

그런데 교사로 일하게 된 첫 해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덮쳤습니다.

때문에 학생들의 등교가 중지되었다 재개되기를 반복했고,

학생들과 교사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더욱이 우리 학생들은, 대부분이 인생의 황혼에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 입학을 결심한

만학도가 대부분이기때문에 등교를 하루하루 손꼽으며 기다리고 애태웠습니다.

닳고 닳은 관절로 한걸음 떼는 것 조차 힘든 학생들도 많지만

책가방 가득 교과서를 챙겨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면 존경스러운 마음마저 듭니다.

이제 새학기를 맞아 학생들이 학년에 따라 번갈아 등교하고 있습니다.

이제 갓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 검정고시를 보고 입학한 학생 등등 학생 각각의 사연은

모두 다르지만 배우지 못한 아쉬움을 풀기 위해 도전한 그 마음만은 모두 같습니다.

부디 올해에는 학생들의 등교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길 바라며,

우리 학생들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가호(Gaho)의 시작' 을 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