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왼쪽메뉴 바로가기
하단메뉴 바로가기

라디오 프로그램

닫기
  • 편성표
  • 설교리스트
  • 특집방송
  • 추천컨텐츠
  • FEBC게시판
좋은 아침입니다

하만택의 묵상이 있는 클래식

2017년 05월 31일 (수) 묵상이 있는 클래식 작성일 2017.05.31 조회 수:547

트리스탄과 이졸데

- 현대음악의 길을 열다


위대한 작품을 남긴 베르디와 바그너,
동갑내기 두 오페라작곡가는 생전에 파리에서 성공을 거둬보자 무던히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독특한 취향을 가지고 자신들만의 오페라 문화를 발전시켜 나갔던 파리 오페라 팬들은 이 두 작곡가에게 끝내 마음을 열지 않았지요. 그러나 당시에 온 파리를 휘저었던 당시 파리 오페라들은 지금은 모두 사라졌고, 그 곳을 베르디와 바그너의 오페라가 채우고 있는 것은 확실히 역사의 아이러니 입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평생 수많은 여자와 무수히 많은 염문을 뿌린 바그너,
취리히 망명시절 마틸데 베젠동크라는 여인과의 금지된 사랑이었지요. 왜 ‘금지된 사랑’이냐.
마틸데의 남편인 오토 베젠동크가 바그너의 취리히 망명생활을 재정적으로 책임져주던 든든한 후원자였기 때문입니다. 빈손으로 나타난 망명객 작곡가에게 집주고, 밥 주고, 먹고 살 방편까지 마련해준 마음씨 푸근한 은인의 부인과 애정행각을 벌인 것입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비록 플라토닉 러브였다고 할지라도 도저히 일반사회에서는 용납하기 힘든 사랑이었고, 이것이 바그너를 극심한 고통으로 몰고 갔습니다.

이 비밀스런 사랑, 금지된 사랑에 힘겨워하며 그 감정에 휩싸여 써내려간 음악이 바로 <트리스탄과 이졸데>입니다. 이때 정도되면 바그너의 음악은 원숙미와 심오한 깊이가 한결 더해지게 되는데, 기존의 오페라와는 뭔가 다르며, 좀 더 음악과 극이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다는 의미에서 자신의 작품을 그 스스로 ‘악극(Musikdrama)'이라고 부르기 시작합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도 악극에 속하는 작품인데, 현실에서는 도저히 이루지 못할 금지된 사랑을 나누던 두 남녀가 결국 이 현실에 절망하여 동반자살한다는 켈트족의 유명한 고대 전설을 오페라로 만든 것입니다.

특히 <트리스탄과 이졸데> 1막 전주곡은 너무나 유명하지요. 아마 서양음악사상 가장 유명한 전주곡이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요. 여기 첫 머리에 나오는 ‘트리스탄 화성’, 이 모호한 화성이 결국에는 현대음악으로의 길을 열게 됩니다. 쉽게 말하자면 바그너는 문장에서 주어를 모호하게 처리합니다. 주어가 모호하니 문장을 완결지어 줄 서술어도 자연스레 필요 없거나 모호해집니다. 결국 문장은 언제 어디서 끝날지 모른채 한없이 길어집니다. <트리스탄>의 음악이 이와 같습니다. 조성의 응결력이 해체되니 음악을 굳이 언제 어느 시점에서 끝내야 한다는 구속이 없어지게 된 것입니다. 결국 그 음악은 무한히 흘러갑니다. 마치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꿈꿨던 그 무한한 사랑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이를 가리켜 ‘무한선율’이라고 부릅니다. 서양음악사상 가장 결정적인 한 장면, 바로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1막 전주곡입니다.


조성의 구속 응결력을 없애듯이 나의 아집과 교만의 응결력을 없애고 하나님과 나와의 인격적인 만남과 무한선율의 사랑을 오늘도 이루어 가길 기도합니다.

목록

프로그램 정보

좋은 아침입니다
월~금 07:00~07:50
제작 송옥석 / 진행 송옥석, 박자연, 이하영, 김겸

하루의 출발을 주님과 함께!
인생 최고의 복은 예수님을 경험하는 것!
하나님이 주시는 1초의 감동
오늘은 좋은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