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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입니다

하만택의 묵상이 있는 클래식

2017년 05월 24일 (수) 묵상이 있는 클래식 작성일 2017.05.24 조회 수:958

오페라 <탄 호이저> 서곡

리하르트 바그너


리하르트 바그너의 경우 음악이 길고 복잡한데다가, 특유의 이론과 주장들이 음악 속에 그대로 녹아있어 처음에는 접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바그너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유명 서곡과 전주곡들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유독 바그너의 음악에는 구구절절 얽힌 사연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음악도 길고, 사연도 긴 남자 바그너. 그의 음악과 그 속에 얽힌 이야기, 그 첫 번째 시간입니다.


20대 청년시절 리가(Riga, 현재 라트비아의 수도)의 한 오페라단에서 음악감독 자리를 맡게 된 바그너는 거기서 만난 극단의 여배우 빌헬미네 민나 플라너와 결혼에 성공하게 됩니다. 대단한 미모의 소유자였던 민나는 사실 지극히 현실적이고 평범한 행복을 꿈꾸던 여성이었던데 반해, 바그너는 하루 온종일 자신의 예술로 온 유럽을 제패하겠다는 야망에 골몰하고 있던 괴팍한 예술지상주의자였습니다. 이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었지만, 딱 한 가지만은 부부다운 대단한 금슬을 보여주었으니 바로 극심한 낭비벽이었습니다.

겨우 시골 소도시의 지휘자이면서도 마치 유럽 최고의 예술가인양 호화로운 대저택, 비싼 빌로드 옷, 최신 유행의 모자 등을 고집했던 바그너. 그리고 날이면 날마다 온갖 드레스와 장신구 쇼핑에 몰두했던 민나는 적어도 쇼핑 중독에서만은 천생연분 커플이었습니다. 그러나 쥐꼬리만한 지휘자 봉급으로 이런 호화생활이 오래 유지될 리가 없겠지요. 결국 거듭된 빚잔치를 감당치 못한 바그너 부부는 아예 야반도주를 감행하기로 합니다. 리가를 떠난 두 사람은 배를 타고 북해항로를 거슬러 런던으로 향한 후 결국 파리에 정착합니다. 그런데 북해는 살을 에는 추위와 무시무시한 거친 파도가 압권이지요. 설상가상으로 이때는 엄청난 폭풍우까지 덮쳤다고 합니다. 빚쟁이들을 피해 배타고 도망가다가 아예 목숨까지 잃을 뻔한 바그너. 이때의 공포스런 기억이 후일 바그너의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서 실감나게 재현됩니다. 이 오페라는 평생 바다를 떠도는 저주에 빠진 네덜란드인 선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으스스한 줄거리의 작품인데, 특히 격랑의 폭풍우를 실감나게 묘사한 서곡이 매우 유명합니다.


 아무튼 채권자들의 눈을 피해 파리로 도망을 친 바그너는 당대 최고의 도시 파리에서 당연히 엄청난 성공을 거두리라고 자신합니다. 그러나 웬걸요. 파리는 이 독일인 작곡가에게 너무도 냉정했고, 이때의 아픈 기억은 바그너 평생의 상처로 남게 됩니다.


<탄호이저> 서곡 - 인생사 새옹지마
채권자들을 피해 도망간 파리에서 바그너는 지독한 가난과 싸워야 했습니다. 그러다 오페라 <리엔치>가 대성공을 거두어 일약 독일 작센 왕국의 수도 드레스덴에서 궁정악장으로 취임합니다. 당대에는 독일음악계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포스트였지요. 그런데 이런 행복도 잠깐. 드레스덴에서 왕정에 반대하는 ‘5월 혁명’이 일어나자 바그너도 여기에 가담하게 되고, 곧 그에 대한 체포령이 내려져 다시 한번 필살의 야반도주를 감행합니다. 이번 도피생활은 아예 기약도 없이 길어져, 결국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12년의 망명생활을 견뎌야했습니다. 스위스 망명객 시절에 바그너는 오페라 <탄호이저>의 파리 공연을 추진합니다. 원래 드레스덴에서 공연하여 빅히트를 기록했던 작품이었으나 좀 더 파리지엥들의 기호에 맞게 손질을 해서 아예 대박을 내겠다는 계산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 아니 대실패, 참담한 사고였습니다. 프랑스 황제까지 임석한 첫 날 공연이 관객들의 난동으로 난장판이 되자 남은 2회 공연은 자동 취소되고 맙니다.
그런데 파리에서 당한 이 참담한 봉변이 바그너에게는 뜻밖의 행운으로 작용합니다. 아무리 미운 자식이라도 밖에 나가서 맞고 돌아오면 화가 난다고 했던가요. 독일 음악가가 파리에서 비참한 모욕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온 독일이 들끓기 시작합니다. ‘독일 민족주의자들이여 단합하라! 천박한 프랑스 놈들에게 모욕당한 독일인 예술가 리하르트 바그너를 구제하라!’는 여론이 퍼져나간 것입니다. 결국 작센 왕국은 그에 대한 수배령을 풀어주고 바그너는 독일로 당당히 귀환하게 됩니다. 인생사 새옹지마입니다.^^


새옹지마의 말의 뜻처럼 범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어려운 순간에도 긍정의 의지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여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하나님의 은혜에 동참하는 저와 방송가족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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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정보

좋은 아침입니다
월~금 07:00~07:50
제작 송옥석 / 진행 송옥석, 박자연, 이하영, 김겸

하루의 출발을 주님과 함께!
인생 최고의 복은 예수님을 경험하는 것!
하나님이 주시는 1초의 감동
오늘은 좋은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