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강남비전교회 한재욱 목사입니다.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뤽 폴리에의 「나우루 공화국의 비극」을 하나님께 드리며 ‘영원을 바라보십시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일하지 않아도 국민 모두가 최고의 부를 누리는 나라. 교육과 의료 서비스가 무상이며, 결혼하면 방 두 칸과 거실 부엌이 딸린 집이 제공되는 나라. 세금도 없고 전기나 수도 등도 모두 공짜인 나라. 이런 나라가 실제로 있다면 천국일까요? 아니면 비극일까요?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나우루 공화국’이 실제로 그런 나라였습니다.

섬의 면적이 우리나라 여의도의 2배 반 정도인 나우루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작은 나라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코코넛을 따 먹고 물고기를 잡으며 소박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가진 특별한 자원 때문에 나라의 국운이 달라졌습니다. 나우루는 바닷새의 배설물이 수없이 쌓이면서 섬 전체가 고품질의 우라늄과 비료의 재료인 인광석으로 덮여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여러 나라가 식민지로 삼아 인광석을 채굴해 갔습니다. 그러다가 1968년에 독립을 하게 됩니다. 당시 세계는 농지 개간용으로 인광석 수요가 폭등하면서 나우루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부자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런 횡재 속에 사람들은 일을 하지 않고도 엄청난 복지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섬 한 바퀴 도는데 30분 밖에 안 걸리는 작은 섬에 고급 승용차가 넘쳐나고, 하나 뿐인 공항에는 개인 자가용 비행기들이 즐비했습니다. 국민들은 통조림 음식과 외식을 즐기면서 비만율이 97%에 달했고, 당뇨병과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으로 사망률도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인광석이 2,000년대에 이르자 바닥을 드러낸 것입니다. 국가 재정은 몰락했고, 나우루는 최빈국으로 전락해 갔습니다. 땀 흘리는 노동을 잊어버린 국민들은 대책이 없이 무너져갔습니다.

한 치 앞을 내다 보지 못한 게으름과 죄성이 몰락을 부른 것입니다.

로마제국이 번성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로마는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며 그때마다 전쟁의 영웅들은 개선 행진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개선 행진 속에 특별한 전통이 있었습니다. 개선장군의 뒷자리에 소리꾼을 앉혀 놓고 “메멘토 모리!”를 외치게 한 것입니다.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승리했으니 영광이지, 실패했을 때 이 함성이 비난의 화살이 될 수도 있으리라. 그리고 무엇보다 그대 또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승리의 정점에서 이 진리를 깨우쳐 주는 것입니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이 진리를 마음에 새기며 살 때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살 수 있습니다.

메멘토 모리를 마음에 품고 살 때 시인 호라티우스가 말한 “카르페 디엠”즉 현실을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전도서 12장 1절과 2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 (전12:1,2)

천연자원이 다 떨어질 날을 생각하지 않으면서, 헛되이 산 나우루공화국의 비극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모든 시간과 재능에 대해 결산하는 날이 옵니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만 죄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시간과 재능을 헛되이 허비한 것 또한 큰 죄입니다.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입니다.

주님, 영원을 바라보며 주님이 주신 시간과 재능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