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21 인문학을 하나님께 힘 빼는 기술 | 작성일 2019.02.21 조회 수:5108 |
극동방송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강남비전교회 한재욱 목사입니다.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일본의 과학자 우에하라 하루오의 「힘 빼는 기술」을 하나님께 드리며 ‘사랑하면 힘을 뺍니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훌륭한 공예가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칼이 무엇일까?(중략) ‘잘 들지 않는’ 칼이다. 너무 잘 드는 칼은 오히려 걸작을 만드는 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중략). 우키요에 화가들이 자주 사용하던 화법 중에 ‘한 색 빼기’ 라는 것이 있다. 마지막 한 가지 색만 더해주면 완성이 될 작품에, 일부러 색을 더하지 않고 붓을 내려놓는 기법이다. 이 기법으로 그림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중략). 예로부터 밀어붙이기보다 물러서기를,더하기보다 빼는 아름다움을, 미학이라고 생각해 왔다.”
「힘 빼는 기술」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저자는 힘을 빼는 것이 진정 강해지는 길이라고 합니다. 가방을 새로 사면 가죽에 힘이 들어가 있어서 각이 서 있습니다. 보기엔 좋은데, 몸에 착 달라 붙질 않아서 불편합니다. 그럴 땐 문고리에 가방을 며칠 동안 걸어둡니다. 가죽이 약간 늘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모양이 잡히도록 힘을 뺍니다. 힘을 빼야 아름다운 것이 있습니다. 몸에서 힘을 빼는 것이 모든 운동의 기본이고, 머리에서 생각을 빼는 것이 모든 평안의 기본이 됩니다. 좋은 연기를 위해서는 감정에서 힘을 빼고, 좋은 노래를 위해서는 목소리에서 힘을 빼야 합니다. 움켜쥔 손의 힘을 빼고 손바닥을 펴는 순간, 무한의 공간이 손바닥에서 열립니다. 대화도 그러합니다. 힘을 빼고 적절하게 밀고 당길 때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소통의 고수는 힘으로 상대를 누르지 않습니다. 힘을 빼는 배려와 겸손함 속에서, 상대를 세워주면서 소통합니다. 무한한 바람을 먹은 맹꽁이 배는 터지게 됩니다. 타이어의 바람을 빼야 사막 웅덩이를 통과하듯이, 힘을 빼야 인생의 욕망의 구렁에서 벗어납니다. 무엇보다도 사랑은 힘을 빼는 것입니다. 권력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입니다. 그런데 사랑을 하면 그 권력을 놓아 버립니다. 대중 민요 ‘갑돌이와 갑순이’에 얽힌 유머입니다. 서로 갑으로만 살았던 이 둘은, 먼저 사랑한다고 하면 손해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서로가 끝까지 말을 하지 않고 있다가, 갑돌이는 ‘을순이’에게 장가가고, 갑순이는 ‘을돌이’에게 시집갔다고 합니다. 사랑보다는 고분고분한 ‘을’을 찾은 것입니다. 그리하여 시집 장가가서 첫 날 밤은 울었지만, 다음날부터는 웃었다는 유머입니다. 그러나 참 사랑을 하면 힘을 뺍니다. 마치 을이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머니와 딸이 다투면 대부분 어머니가 을이 되어 집니다. 그 이유는 딸이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보다, 어머니가 딸을 더 사랑하기에 그러합니다. 이렇듯 진짜 사랑하면 힘을 휘두르지 않고 힘을 뺍니다. 사랑하기에 낮아지고, 사랑하기에 약해 보입니다.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마치 을의 모습으로, 초라한 마굿간에서, 연약한 아기로 태어나신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예수님은 힘을 빼고 징계를 받고 채찍을 맞으셨습니다. 그가 징계를 받고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사53:5)
이사야53장 5절의 말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