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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을 하나님께

인문학을 하나님께 - 오징어 부부 작성일 2017.03.20 조회 수:3712

 ‘오징어 부부’


극동방송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강남비전교회 한재욱 목사입니다.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시인 최승호님의 시 「오징어 부부」를 하나님께 드리며 ‘사랑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 줍니다’ 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최승호 님의 짧은 시 「오징어 부부」입니다. 


“그 오징어 부부는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부등켜 안고

  서로 목을 조르는 버릇이 있다.”


 오징어 부부가 사랑한다고 하면서, 그 많은 발로 서로 목을 조르고 있는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이 가장 무섭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랑은 사랑하지 않아서 깨지지만, 너무 사랑해서(?) 깨지기도 합니다. 너무 사랑해서 하루에 수십 통씩 전화 하고, 문자는 바로바로 답이 와야 하고, 모든 것을 서로 공유해야 하고,무엇을 하는지 하고 싶은지 서로 다 알아야 하고,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듯 캐 묻다가, 결국 사랑에 금이 가게 됩니다. 이쯤 되면 사랑이 아니라 구속(拘束)이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시인 황동규 님의 시집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의 표지 뒷 글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자기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자기 비슷하게 만들려고 애쓰는 버릇이 깊이 뿌리 박혀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자기 비슷하게 만들려고 하는 노력을, 사람들은 흔히 사랑 혹은 애정이라고 착각한다. 그리고 대상에 대한 애정의 도(度)가 높으면 높을수록, 그 착각의 도도 높아진다. 그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게 되면 ‘애정을 쏟았으나 상대방이 몰라주었다’고 한탄하는 것이다...”


자기 방식대로 만들어가는 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착각이, 수많은 구속과 싸움을 일으킵니다. 


주님은 바울 사도를 통하여 고린도전서 13장 5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랑은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고전13:5상)

사랑한다면서 서로에게 목을 조르고 있는 오징어  커플! 사랑은 자신의 유익을 위하여 상대방을 자기에게 맞추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모든 존재를 다르게 지으셨습니다. 존재는 개성의 세계입니다.


 에릭 프롬은 세계적인 명저 「사랑의 기술」에서 존경이 곧 사랑의 시작이요, 최고의 배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존경이란,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의 독특한 개성을 인정하면서, 그가 그 나름대로 성장하고 발달하기를 바라는 관심이라고 하였습니다.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참으로 되기 원하는 존재가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존경이요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서는 것이 은혜 받는 철 걸음이듯이,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부터가 사랑의 시작입니다. 물론 서로 사랑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고쳐야 하고, 변해가야 하는 인격과 성품이 있습니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둘을 구별할 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서로 변해가야 할 변화의 첫 걸음도,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만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그대로 아름답습니다. 달팽이는 빨리 달리는 말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수박이 부럽다면서 호박이 제 몸에 줄을 그을 필요가 없습니다. 태양이 부럽다고 달이 제 몸을 불덩이로 태울 필요도 없습니다. 달팽이가 말이 되지 않고, 호박이 수박이 되지 않고, 달도 있는 모습 그대로 있을 때, 만물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사랑은 자기 방식대로 맞추어 가기 위해 무례히 행하지 않습니다. 자기의 유익을 위해 꽁꽁 묶지를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 주면서부터 사랑이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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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정보

좋은 아침입니다
월~금 07:00~07:50
제작 송옥석 / 진행 송옥석, 박자연, 이하영, 김겸

하루의 출발을 주님과 함께!
인생 최고의 복은 예수님을 경험하는 것!
하나님이 주시는 1초의 감동
오늘은 좋은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