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냐 존재냐'

극동방송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강남비전교회 한재욱 목사입니다.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에릭 프롬의 명저 「소유냐 존재냐」를 하나님께 드리며 ‘소유에서 존재로’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에리히 프롬은 「소유냐 존재냐」에서,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삶의 의미와 목적을 소유(To have)하는 데 두고 사는 ‘소유형 인간’(Having mode)과, 삶의 의미와 목적을 인간답게 존재(To be)하는 데 두고 사는 ‘존재형 인간’(Being mode)입니다.

프롬은 아름다운 꽃을 대하는 두 가지 태도를 통하여, 그 차이를 알려줍니다. 길을 가다가 예쁜 꽃을 발견하고는 꽃을 꺾어서 집으로 가져와 장식하려한다면, 소유지향적인 삶을 선택한 것입니다. 반면 꽃을 보며 그 아름다움을 느끼고 좋은 기억으로 간직한다면, 존재지향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오직 시험을 잘 보려고, 문제에 나올 듯한 핵심 사항만 외운다면, 소유지향적인 공부입니다.

존재 지향적인 공부는 다릅니다.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다가 가슴 뛰는 구절을 발견하고, 내 삶을 돌아보며 감사하며 반성을 하는 공부. 이것이 존재 지향적인 공부입니다.

“인간은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

이 문장은 에리히 프롬이 『소유냐 존재냐』 에서 제시하고 있는 삶의 모토입니다. 우리는 소유에서 존재로 가야 합니다.

소유형 인간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소유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이 선언은 인간의 물상화(物象化), 물건화입니다. 존재의 허기를 소유로 채우려고 하는 어리석음! 그러나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소유해도, 그 소유물이 내 존재는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좋은 집과 고급 차가，명품 옷과 가방이 어떻게 나를 대신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소유한 것들은 결코 내 자신이 될 수는 없습니다. 소유했다는 성취감은 서서히 사라지고, 다시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 엄습합니다.

잘 사는 사람과 부자는 다릅니다. 존재가치가 높은 사람이 ‘잘 사는 사람’이고, 그저 소유가 많은 사람은 그냥 ‘부자’입니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과 생각이 우리의 존재 목적이고，그 존재목적, 즉 소명과 비전대로 살아갈 때, 우리는 존재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고, 잘 사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의 첫 번째 주제로 ‘팔복’에 대한 언급을 통해서, 진정한 복의 본질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즉, 복은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에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복은 물질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인격과 마음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마태복음 5장 3절에서 7절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마5:3-6)

예수님은 이어서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하게 하는 자,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를 말씀하시면서, 이러한 자들이 복이 있다고 하십니다. 소유의 행복이 아닌 존재의 행복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소유에 앞서 존재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존재 다음에 실천이 있어야 합니다.

꼴 다음에 움직임이 있어야 합니다.

무엇을 하느냐 보다 무엇이 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좋은 나무가 먼저 되면 좋은 열매는 절로 맺게 됩니다.

아름다운 일을 많이 하기에 앞서, 아름다운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인생에는 소유의 기쁨, 성취의 기쁨, 존재의 기쁨 이 세 가지가 있을진대, 그 중에 제일은 존재의 기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