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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을 하나님께

인문학을 하나님께 - 아름다운 간격 작성일 2017.09.14 조회 수:3118

아름다운 간격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오늘은 시인 안도현님의 시 간격하나님께 드리며 사랑은 아름다운 간격이 있어야 합니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안도현님의 시 간격입니다.

 

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 되는,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창창 숲을 이룬다는 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

 

숲을 이루는 나무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있지 않습니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는 간격이 필요합니다. 간격이 있어야 서로 햇볕과 바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나무들은 제각기 그리움의 간격으로 서 있습니다.

종소리에도 간격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음이 됩니다.

소쩍새는 노래할 때, ‘사이 간격을 길게 펼칩니다.

사이의 그 간격이 사람을 더욱 애타게 합니다.

문장(文章)도 그러합니다. 간격이 짧을수록 무미(無味)한 직설법에 가깝습니다. 사람을 눈물 나게 하는 것은 고운 간격이 있는 은유법입니다.

제주도에 가보면 엉성해 보이는 구멍 숭숭한 돌담들이 있습니다. 이 돌담은 거센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구멍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아름다운 거리감, 좋은 간격이 있어야 합니다.

 

지구가 태양을 사랑한다고 하여 뛰어든다면, 달이 지구가 좋다고 달려와 안긴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별빛이 고운 것은 그 빛이 아주 멀리서아주 오래 전에 출발 해 지금의 우리 눈에 닿았기 때문입니다. 별이 지척에 있었다면, 우리는 별을 한갓 돌멩이에 불과하다고 업신여겼을 것입니다.

아름다움은 아름다운 거리가 있을 때 보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아무리 가까워도 서로에게는 좋은 간격이 있어야 합니다. 그 간격 사이로 바람이 지나야 늘 신선한 법입니다.

 

사랑은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고린도전서 135절의 말씀입니다.

무례히 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거리감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가까워도 함부로 말하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 아름다운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칼릴 지브란은 사랑을 지켜가는 아름다운 간격이라는 글에서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기둥들도 서로 좋은 거리를 두며 세워져 벽과 지붕을 받치고 있습니다.

별과 별 사이에도, 꽃과 꽃 사이에도, 간격이 있어 서로 자라듯이,

사랑하는 사람들도 아름다운 거리가 아름다움 을 만듭니다.

사랑은 무례히 행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아름다운 거리를 유지하여 노래하는 거리의 미학(美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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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정보

좋은 아침입니다
월~금 07:00~07:50
제작 송옥석 / 진행 송옥석, 박자연, 이하영, 김겸

하루의 출발을 주님과 함께!
인생 최고의 복은 예수님을 경험하는 것!
하나님이 주시는 1초의 감동
오늘은 좋은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