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을 하나님께 - 키 | 작성일 2017.06.29 조회 수:4224 |
키
-유안진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시인 유안진 님의 시 「키」 를 하나님께 드리며 ‘나만을 위해 울어와서 미안합니다’ 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유안진 님의 시 「키」입니다.
부끄럽게도 여태껏 나는 자신만을 위하여 울어 왔습니다 아직도 가장 아픈 속울음은 언제나 나 자신을 위하여 터져 나오니 얼마나 더 나이 먹어야 마음은 자라고, 마음의 키가 얼마나 자라야 남의 몫도 울게 될까요 삶이 아파 설운 날에도 나 외엔 볼 수 없는 눈, 삶이 기뻐 웃는 때에도 내 웃음소리만 들리는 귀. 내 마음 난장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고은 시인 또한 그의 시 에서 이렇게 반성합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며 나를 사랑하였다. 이웃을 사랑한다며 세상을 사랑한다며 나를 사랑하고 말았다.” (「꽃밭에서」)
이렇게 나만을 위해 살아온 나를 향해, 안도현 님의 시 「너에게 묻는다」 는 이렇게 꾸짖습니다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무엇보다 예수님이 나만을 위해 살아온 나를 향해 이렇게 권면하십니다. 빌립보서 2장 4절의 말씀입니다.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빌2:4)
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은 “나뿐인 사람”이라고 했는데, 이웃을 돌보지 못하고, 나만 위해 웃고 울어온 나는 참 나쁜 사람 같습니다. 남미 우루과이의 어느 교회당에는 이런 주기도문의 반성적 해석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하늘에 계신”이라고 하지 말아라. 세상 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 라고 하지 말아라. 너 혼자만 생각하고 살아가면서. “아버지” 라고 하지 말아라. 아들 딸로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고 하지 말아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옵시며” 라고 하지 말아라. 물질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라고 하지 말아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라고 하지 말아라. 죽을 때까지 먹을 양식을 쌓아두려 하면서.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라고 하지 말아라. 아직도 누군가에게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나만을 위해 마음을 쓰는, 이 난장이 같은 마음의 키는 언제 자랄런지. 부끄러워 고개 숙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