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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을 하나님께

인문학을 하나님께 - 일찍이 나는 작성일 2017.05.25 조회 수:2893

일찍이 나는


 

오늘은 시인 최승자님의 일찍이 나는이라는 시를 하나님께 드리며 존재의 평화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최승자 님의 시() 일찍이 나는입니다.

 

일찍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른 빵에 핀 곰팡이

벽에다 누고 또 눈 지린 오줌 자국

아직도 구더기에 뒤덮인 천년 전에 죽은 시체.

 

아무 부모도 나를 키워 주지 않았다

쥐구멍에서 잠들고 벼룩의 간을 내먹고

아무 데서나 하염없이 죽어 가면서

일찍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떨어지는 유성처럼 우리가 잠시 스쳐갈 때 그러므로,

나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너를모른다 나는너를모른다,

너당신그대, 행복 너, 당신, 그대, 사랑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영원한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

 

시인은 일찍이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으며”,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루머일 뿐이라고 합니다. 죽고 싶다는 말은, 사실 살고 싶다는 말이듯이,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말에서는 나도 무엇인가가 되고 싶다.”는 눈물이,“나는 너를 모른다.”는 말에선 나는 너를 알고 싶고 사랑하고 싶다.”는 역설적 갈망이 있습니다.

사실 문득 돌아보면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이 루머같습니다.

사는 것 같지 않은 인생, 그저 눈 앞에 다가온 문제들을 해결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듯한 우리 인생은, 살아 있다는 것이 루머일 뿐입니다.

최승자 님의 또 다른 시 삼십 세중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설운 서른 살을 맞으며 이 시를 읽고 울었던 사람이, 서른 살이 지나가면 안정이 될까요. 삶은 서른만 서러운 것이 아닙니다. 마흔이 되도, 쉰이 되도, 칠순이 넘어도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라는 말을 들으면 흔들거립니다.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유명한 영국의 독설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입니다.

서른 마흔 뿐 아니라 고희(古稀)가 넘어도, 아니 죽을 때까지 모두 존재 앓이를 하고 있는 겁니다. 파스칼은 이러한 존재의 아픈 공간을 하나님만이 채울 수 있는 빈 공간이라고 하였습니다. 존재의 고통은 성공 여부와 상관없습니다. 큰 소유를 해도, 큰 성공, 큰 성취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만나야 존재 앓이가 끝나고 존재의 평화가 찾아 옵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비로소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고, 내 달려 갈 길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나의 존재 이유! 즉 그 자유의 길을 걷었던 이 당당한 고백을 들어 보십시오. 1003절의 말씀입니다.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100:3)

 

하나님을 만날 때, 우리의 삶은 아무 것도 아닌 루머가 아니라,

당당한 생명의 삶이 비로소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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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정보

좋은 아침입니다
월~금 07:00~07:50
제작 송옥석 / 진행 송옥석, 박자연, 이하영, 김겸

하루의 출발을 주님과 함께!
인생 최고의 복은 예수님을 경험하는 것!
하나님이 주시는 1초의 감동
오늘은 좋은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