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5월 31일 (수) 오프닝/오늘의양식 | 작성일 2017.05.31 조회 수:4711 |
어느 축구경기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여느 시합이 다 그렇듯, 단 한 골이 아주 결정적일 수 있는 상황. 그런데 갑자기 한 수비수가 자기 앞에 있는 공을 손으로 집어 들고 축구장 한 가운데로 뻥 차버렸습니다. 모두들 당황한 것은 물론이고, 심판은 그 즉시,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 킥을 선언했습니다. 원인을 알고 보니, 시합을 보던 관중 가운데 한 사람이 장난삼아 불었던 휘슬 소리를 심판의 파울 선언으로 착각을 한 거였습니다. 아주 중요한 순간에 졸지에 한 골을 빼앗기게 된 선수들은 모두 허탈해 하고 있었지만, 규칙은 규칙이죠. 상대팀 선수는 페널티 킥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감독이 공을 차게 될 선수를 불러 뭔가를 지시합니다. 잠시 고개를 끄덕이던 선수는 이내 자기 자리로 뛰어갑니다. 긴장되는 순간, 키커는 있는 힘껏, 공을 찼고, 공은 골대와는 한참 거리가 먼 방향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순간, 양팀 선수들을 포함해 경기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환해졌고, 뜨거운 박수 속에 경기는 정정당당하게 잘 마무리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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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의 현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직장에서, 그밖에 소소한 일상에서... 살다보면 누군가의 실수가 나에게 결정적인 이익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축구경기처럼 명확하게 드러나진 않아도, 우리는 금방 알 수 있죠. 내가 취하는 이익이 누군가에겐 슬픔이고, 아픔이 될 수 도 있다는 사실을요. 이 세상 가운데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누군가의 실수를 나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지 않기를. 사람은 물론이고 하나님도 기뻐하는 선택을 할 수 있는 5월의 마지막 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의 말씀]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갈라디아서 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