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으니라(잠14:4)

공부계획 세우기

안녕하세요 <좋은아침입니다>의 쿼바디스1318 코너에 출연하고 있는 메타코칭에듀케이션 대표 최성환코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방송을 청취하시는 분들 모두를 축복합니다.

오늘(6월1일) 쿼바디스1318 코너에서는 ‘계획을 세워보자’라는 주제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공부계획 세우기의 중요성과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이번 게시판 자료에서는 미처 방송을 듣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서 제가 방송에서 한 이야기를 정리해서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아래는 오늘 방송의 주요 내용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의 공통적인 비결이라고 할 만한 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건 아마 계획을 꾸준히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오늘은 “계획을 세워보자”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공부법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요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가 바로 계획 기술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 같은 경우에도 중고등학교 때 참 열심히 계획을 세워가며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고등학교때는 3년 동안 거의 한 주도 빼놓지 않고 일주일에 한번씩 최소 이삼십분은 계획을 세우는 데 할애했던 기억이 나거든요. 그런데 매주 한번씩 계획을 세웠다고 해서 주간 계획만 세운 게 아니구요 저 같은 경우에는 보통 두세달치의 계획을 세워놓고 매주마다 그 계획을 점검하고 수정해가면서 공부를 했었습니다.

왜냐면 시험이 두 세달에 한번씩 있잖아요. 그러니까 한 시험이 끝이 나면 다음 시험 때까지 남아 있는 기간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우다보니까 두세달치의 계획을 세우게 되는 거죠 예를 들어 중간고사가 끝나고 기말고사를 볼 때까지 두 달 정도의 간격이 있잖아요. 그러면 그 두 달간의 학습계획을 대략적으로나마 세워놓고 매주 세부적인 주간계획을 채워넣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거죠. 말하자면 두세 달 정도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공부를 했던 셈이라고 볼 수 있죠.

공부 계획을 세운다는 건 미래를 내다보는 거에요. 저는 우리 학생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공부를 해야된다고 생각해요. 초등학생 같으면 그날그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주로 신경쓰겠지만 중학생 정도 되면 그날그날의 예습복습 뿐만 아니라 몇 주 앞에 있는 시험을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할 거구요. 고등학생이라면 더 나아가서 몇 달 후의 시험을 염두에 둔 계획을 세워야 될 겁니다, 심지어 고3 같은 경우에는 1년을 내다보면서 계획을 세워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점차 계획의 수준을 높여가는 것이 따지고 보면 능력을 키워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실제 학생들이 공부하는 걸 보면 거의 계획을 세우지 않거나 계획을 세운다고 해봤자 일일계획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계획을 세우길 어려워하죠. 싫어하기도 하구요. 사실 계획을 세운다는 건 어려운 일인 게 맞습니다. 계획을 세우려면 머리를 많이 써야 하거든요. 어느쪽 머리를 많이 써야 하냐면 앞쪽 머리, 즉 우리 두뇌의 컨트롤타워라고 하는 전두엽이라고 하는 부위를 사용해야 하는데 청소년기에는 아직 전두엽이 충분히 성숙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계획을 세운다는 게 더더욱 쉽지가 않은 거죠. 하지만 그럴수록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실천을 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그만큼 앞쪽 머리를 발달시킬 수 있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계획을 세운다는 건 동시에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꽤 복잡한 두뇌활동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제가 고등학생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어떤 식으로 세우는지 예를 들어볼께요. 오늘이 6월 1일인데 대부분 고등학교들이 앞으로 4주 후쯤에 시험을 볼 거거든요. 그러니까 4주 후에 시험을 본다는 가정 아래 계획을 어떻게 세우는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선은 공부를 하는 데 내가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만큼인지부터 따져봐야 됩니다. 예를 들어 만약 주일을 빼고 6일간 매일 4시간씩 공부를 할 수 있다고 가정을 하면 일주일에 24시간이 확보되는 셈이구요. 그렇게 4주를 공부한다면 총 아흔여섯시간을 공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러고 나서는 과목별로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 필요한 공부 분량과 공부시간이 어느 정도일지 예측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화학을 공부한다고 할 때 만약 10개 정도의 소단원이 시험범위가 될 거라고 예상이 된다면 한 소단원당 공부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지 생각을 해보는 거죠. 만약 한 소단원당 공부시간이 3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된다면 총 10개 소단원이라고 했으니까 화학을 공부하는 데는 총 5시간 정도 걸릴 거라고 볼 수 있겠죠.

이렇게 과목별 공부시간을 예상하려면, 어떤 방법으로 공부할지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을 해봐야됩니다. 예를 들어서 한 소단원을 공부하려면 우선은 교과서를 읽고 이해를 한 후 요점정리된 내용을 암기하고 문제를 풀어보기까지 30분 정도 걸리겠다는 식으로 공부방법을 염두에 두고 시간을 예측해야 하는 거죠. 정리하자면 공부할 분량과 공부하는 방법을 함께 고려해서 공부시간을 예측한다는 거에요.

이렇게 과목별 예상 공부시간이 나오면 이제 구체적으로 과목별 공부시간을 배치해봐야겠죠. 앞으로 4주간의 기간이 남아있으니까 예를 들면1주차, 2주차는 국영수를 위주로 시간을 배분하고 3주차, 4주차는 사회나 과학 과목 위주로 시간을 배분하는 식으로 배치를 하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하다보면 처음에는 예상을 못했던 문제들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3주차, 4주차에도 국영수 공부를 계속 하긴 해야되는데 그러자니 사회, 과학 공부할 시간이 생각보다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될 수도 있죠. 그러면 사회, 과학 공부를 2주차부터 조금 미리 시작을 한다든가 아니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공부시간을 더 확보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계획을 조정해서 대비를 해야겠죠.

계획을 미리 세우다 보면 나중에 가서 생길 문제들도 미리 예측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고등학생들의 경우에 한 달 정도를 미리 내다보면서 계획을 세우다 보면 한 달이라는 기간이 그리 길지 않고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구요..그러다보면 학교에서 쉬는 시간 같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방송듣고 있는 청소년 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오늘이라도 꼭 이번 6월 한 달간의 학습계획을 세워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중고등학생들 중에는 계획을 세워봤자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안세운다는 친구들도 상당히 많은 것 같아요. 그런 학생들 중에는 계획을 세울 때 너무 세밀하게 세우거나 비현실적으로 욕심을 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요 욕심은 조금 내려놓을 필요가 있을 거구요, 저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설사 계획을 다는 못지키더라도 계획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훨씬 낫다구요. 사실 저 같은 경우에도 고등학교 때 매주 계획을 세우면서도 100퍼센트 계획을 다 달성한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계획을 계속 세우니까 결과적으로는 정말 많은 양을 공부하게 되더군요.

청소년 여러분 잠언 14장 4절에 재미있는 구절이 있습니다.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으니라”. 소가 없으면 귀찮게 구유를 청소할 일이 없겠지만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을 포기해야 할 거라는 말씀이죠. 저는 공부를 위해서 계획을 세우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귀찮고 머리 아픈 걸 참고 계획을 세워보세요. 계획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아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