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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주님과 함께

사연과 신청곡

이번에도 한 수 배웠습니다. 작성일 2018.04.06 조회 수:384
작성자 겨울바람

큰언니는 시골 작은교회 사모다.

30여년을 시골교회서 목회하는 형부를 동역하며 교회일과 청소년상담사 그리고 공부도 하며 밤낮으로 몸을 돌보지 않고 일을 하느라 피곤을 달고 살지만 천사같은 마음으로 품어주는 넉넉함과 바른 사리분별. 지혜로움으로 언니를 한 번이라도 만난 사람들은 언니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따른다.

그런 우리 언니가 설을 일주일 앞두고 아프다고 했다.

신우신염이 재발되었고 담낭염이 심해 수술을 해야 하고 간에서 발견된 것은 혈종인지 아니면 간암인지 CT나 MRI를 찍어봐야 알 수 있다고 한단다.

머리가 깨어질 듯 아파 뇌검사도 해야 한단다.

건강한 사람은 CT나 MRI를 찍어도 상관이 없는데 언니는 신장기능이 약 40% 정도만 남아 있어서 CT나 MRI를 찍을 때 먹는 조형제가 신장의 기능을 약화시켜 신장투석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맘이 아팠다..

나는 시댁에서 설을 지내고 설날 오후에 친정으로 가겠다고 시어머니께 말씀을 드렸다.

내일 가면 안되냐고 하시는 어머니께 친정의 큰언니가 이만저만히 아파서 언니 보러 가겠다고 말씀드리니

시골교회 목회 하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일할 사람이 많지 않으니 혼자 감당하느라 제 몸 못 챙겨서  그런거라고 너무나 마음 아파하시면서 친정 가서 언니 보라고 하셨다.

설을 보내고 서울로 올라오니 시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언니의 상태를 물으시고 새벽마다 기도를 하신다고 정말 기도하신다고 같이 기도하자고 하시면서

"얘야, 너희 언니를 위해 내가 기도를 하는데 막내가 아팠을 때 개소주가 좋다는 말을 듣고 큰언니가 개소주를 내려서 보내준걸 받은게 기억이 딱 ! 하고 나더라"고 하셨다.

'아 ! 하나님이 이걸 기억하게 하시는 건 갚으라고 하시나 보다' 라는 생각이 드셨다고 했다.

20년도 넘은 일이다.

나는 기억이 없는데..

큰언니는 원래 항상 베풀고는 잊어버리는 사람이니 언니도 모른단다.

그러면서 자식들에게 용돈 받아 모아두신 돈. 생활비 아껴서 모아두신 돈. 맞벌이 하는 둘째아들 손주 둘 키우시고 받은 수고비를 모아서 둔 돈으로 언니를 돕겠다고 하신다.

한사코 만류하고 제차 설득하고 단호하게 아니라고 친정 형제들이 알아서 할거라고 말씀드렸다.

어머님 말씀이

"나는 너희 아버지(시아버님)가 못하게 해서 교회 헌금도 제대로 못했다. 헌금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생활비 아껴쓰고 모아서 하는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옛날부터 시골교회 목회자나 교회 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었다. 그런데 그건 아무도 모르고 너한테만 지금 얘기하는거다.

손주 둘 키우면서 받은 돈 내가 가지고 있으면 뭐하겠노. 누구 주겠노. 자식들은 다 밥은 먹고 사니 이걸로 어려운 사람 도와주며 사는게 나는 행복하고 또 하나님과 그렇게 약속했다.

너희 언니라서 도와주는게 아니고 누구한테든 갈 돈이니 얼마 안되는 거지만 너가 받아서 내가 주더라는 말은 절대 하지 말고 언니한테 보태거라."

"아닙니다 어머니.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어머니 마음만 받겠습니다. 어머니 존경합니다. 어머님 정말 훌륭하십니다.

언니가 실비보험도 있고 해서 큰 돈이 들어가지는 않을겁니다. 친정형제들이 알아서 하면 됩니다." 간곡히 거절했습니다.

3월 4일 아버님 생신이가 내려갔더니 저를 따로 부르시고는 봉투를 주시며 꼭 언니 전해주라고 하셨다.

내가 주는거라 부담갖지 말라고. 나는 내가 할 일을 하는거라고. 내가 하나님 앞에 살아가는 법이라고 하시면서...

남편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남편에게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말했다.

"여보, 어머님이 돈을 주셨어."

"무슨 돈?"

"언니가 아프다고 언니 주라고 하셨어. 나는 이걸 받기가 힘들어. 다시 돌려드리고 싶어."

"그러잖아도 설에 묻길래 말씀드렸어. 언니한테 부쳐 줘. 하나님이 엄마를 통해 언니에게 주시는 거야. 언니가 열심히 주의 일하고 기도도 많이하고 섬기며 바르게 사는 걸 하나님이 보셨을테니까.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을 책임지시는 구나. 누굴 통해서든. 하나님이 주시는 거야. 하나님이 살아계시는 구나.

와 ! 우리엄마 정말 대단하시네 존경스럽다. 우리엄마는 옛날 부터 그렇게 사신 분이야.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 우리도 그렇게 살자." 남편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저의 큰언니 신성자 사모

저의 시어머님 윤명자권사님 존경합니다. 이번에도 한 수 배웠습니다.

하나님 앞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신앙생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나는 나의 아이들에게 어떤 믿음의 선배가 되어야 하는가를.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긴 글 이지만 나누고 싶어서 용기를 내어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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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정보

[종료]  매일 주님과 함께
월~금 20:00~21:00
제작 최혜심 / 진행 최혜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