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은 그저 말씀 한마디로도 온 천하를 움직이시고, 어떤 질병이든 단번에 고치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요한복음 속 실로암 기적의 현장에서, 예수님은 조금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십니다.
굳이 땅의 진흙에 침을 뱉어 이겨서 맹인의 눈에 바르시고, 실로암 못에 가라며 먼 길을 보내신 것이죠.
'왜 그러셨을까?'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포드처치 원유경 목사님은 설교를 통해 이 장면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재창조의 과정’이었다고 말씀하십니다.
흙으로 사람을 빚으시고 생기를 불어넣으셨던 창세기의 그 첫 창조의 순간처럼,
예수님은 단순히 육신의 눈을 고치시는 것을 넘어,
죄 가운데 눈멀어 있던 우리 영혼의 근원까지도 다시 빚어 고치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눈에 진흙을 바른 채 앞도 보이지 않는 상태로 실로암까지 걸어가야 했던 그 사람의 발걸음은 얼마나 험난하고 막막했을까요?
하지만 그 끝에서 만난 ‘보냄을 받았다’는 뜻의 실로암 못은, 곧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의미합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의 인생도 그 맹인의 걸음과 닮아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사방이 어둡고 앞이 보이지 않아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왜 내 삶에 이런 고난이 찾아왔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막막하기도 합니다.
진흙을 바른 채 실로암을 향해 묵묵히 걸어갔던 그 여정처럼,
우리 역시 보이지 않아도, 이유를 다 알 수 없어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 험난한 여정 끝에 마침내 마주할 실로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참된 치유와 완전한 눈뜸을 경험하게 될 줄 믿습니다.
소망의 찬양, 양현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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