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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입니다

하만택의 묵상이 있는 클래식

2017년 06월 07일(수) 묵상이 있는 클래식 작성일 2017.06.07 조회 수:1394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베르디의 음악과 인생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곡 제목:나부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절망의 끝에서 망향을 노래하다 ”

1841년, 밀라노의 어느 추운 겨울날. 청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는 극심한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고향 땅에서 장인이 부쳐 준 돈으로 대도시 밀라노에 올라온 지도 몇 년. 지금쯤이면 오페라 몇 편 성공시켜 버젓한 작곡가가 되어 있어야 했지만 현실은 너무도 달랐습니다. 사랑하는 두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시름시름 앓더니 모두 죽어버렸고, 그 와중에 아내 마르게리타 또한 뇌막염으로 사망하고 맙니다.

삶에 대한 의욕을 완전히 잃고 방황하던 그에게 <나부코>라는 제목의 대본 한편이 전달됩니다 - ‘하루 빨리 계약한 오페라를 써내라’는 독촉도 함께. 그는 퀭한 눈빛으로 대본집을 테이블 위로 집어던집니다. 그때 스르륵 하고 펼쳐진 원고 속에는 다음과 같은 싯구가 있었습니다.

‘가라 상념이여, 황금빛 날개를 타고!(Va, pensiero, sull'ali dorate!)’.

이 단 한 구절의 시가 베르디의 가슴을 다시 뛰게 만들었습니다. 바빌론의 압제자 나부코에게 사로잡힌 유태인들은 유프라테스 강가로 끌려와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해가 저무는 황혼녘에 고향땅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입을 모아 망향의 설움을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 가라 상념이여, 황금빛 날개를 타고!
아아, 잃어버린 아름다운 조국이여
그립고도 애달픈 추억이여
예언자의 황금 하프여
너는 왜 말없이 버들가지에 매달려 있는가? “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D6JN0l7A_mE
<나부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우리에게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으로 잘 알려진 그 곡이 탄생한 순간입니다.
이 오페라 <나부코 Nabucco>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오페라 극장을 가득 채웠던 작품들은 모두 달콤한 멜로드라마였습니다. 도니체티, 벨리니, 로시니 등을 비롯한 당대 최고의 천재들이 유쾌 상쾌한 , 세련된 선율의 로맨틱 오페라로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베르디는 달랐습니다. 투박하지만 묵직한 주제의식이 있었고, 직설적이고 남성적인 터프함은 ‘너무 야들거리기만 한다’는 벨칸토 오페라들과는 달리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렸습니다. 당시 북이탈리아의 밀라노와 롬바르디아 땅은 오스트리아의 식민통치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 암울한 정치현실 속에서 만난 베르디의 강렬하고 남성적인 사극 오페라는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불을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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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정보

좋은 아침입니다
월~금 07:00~07:50
제작 송옥석 / 진행 송옥석, 박자연, 이하영, 김겸

하루의 출발을 주님과 함께!
인생 최고의 복은 예수님을 경험하는 것!
하나님이 주시는 1초의 감동
오늘은 좋은 아침입니다!